Alain Delon - 지하실의 멜로디(Alain Delon의 흑백 고전영화)
https://youtu.be/SFgLvbOMk7Q
"Any Number Can Win"(프랑스어 원제: Mélodie en sous-sol, 지하의 멜로디, 1963)은 앙리 베르누이(Henri Verneuil)가 감독하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과 **장 가방(Jean Gabin)**이 주연한 프랑스 범죄 누아르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세련된 분위기와 정교한 범죄 플롯, 그리고 두 주인공 간의 세대 차이와 긴장감을 중심으로 한 매력적인 전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은퇴한 갱스터 **찰리(장 가방)**는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마지막으로 한탕을 노리고 카지노 털이를 계획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힘들기에 젊고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범죄자 **프랑크(알랭 들롱)**와 손을 잡게 되죠. 둘은 프랑스 남부의 고급 카지노를 목표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범행에 나섭니다.
카지노를 무사히 털고 탈출까지 성공한 것 같지만, 운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범죄 여정뿐 아니라, 범죄자들의 심리와 관계, 세대 차이에서 오는 긴장과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그립니다.
노련한 갱스터와 젊은 신참 사이의 대비가 영화의 긴장을 이끕니다. 냉소적이고 허무한 결말, 범죄의 화려함 뒤에 도사린 현실의 씁쓸함을 보여줍니다. 니스, 칸 등 프랑스 리비에라의 풍경과 카지노의 화려함은 영화의 비주얼적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조르주 들르뤼(Georges Delerue)의 재즈풍 음악이 세련된 분위기를 조성하며, 알랭 들롱의 젊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으로, 프랑스 누아르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알랭 들롱은 이 작품을 통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프랑스 범죄 영화사에서 가장 아이러니하고 인상 깊은 결말 중 하나로 회자됩니다.
📌 제목 의미
**"Mélodie en sous-sol"**는 직역하면 “지하의 멜로디(한국에서는 지하실의 멜로디)”로, 범죄가 비밀리에, 지하 세계에서 진행된다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며, 어둡고 차분한 누아르적 분위기를 제목 자체로 암시합니다.
📌 줄거리
프랑스의 전설적 명배우 장 가방과 알랑 들롱이 처음 영화에서 만난 것은 1963년 작품, '지하실의 멜로디'라는 범죄영화를 통해서 였습니다. 1904년생인 장 가방은 1930년대에 출연한 '망향' '안개낀 부두' '위대한 환상'등의 영화를 통해서 일찌감치 프랑스 최고의
명배우의 위치를 차지했고, 알랑 들롱은 1950년대애 혜성처럼 나타난 미남배우로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를 통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60년대 당시 '신' '구'를 대표하는 배우의 만남이 이루어진 첫 작품이란 점에서 지하실의 멜로디라는 영화는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감옥에서 갓 출옥한 초로의 남자 샤를르(장 가방)는 감옥 동료인 프랑소아(알랑 들롱)와 함께 호텔 카지노의 금고를 터는 범죄계획을 세웁니다. 두 사람은 자동차 정비공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프랑소아의 매부까지 끌어들여서 치밀하게 계획을 실행합니다. 휴양지 칸의 해변에 위치한 호텔로 프랑소아는 범죄 실행을 위해서 상류층 신사 행세를 하며 호텔에 머무릅니다. 이어 샤를르가 도착하고 둘은 계획을 실행합니다. 거의 성공할 뻔한 범죄... 하지만 프랑소아의 실수로 한 순간에 허무한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당시의 범죄영화가 다 그렇듯이 거창한 범죄계획을 세우지만 성공하는 결말로 끝나는 영화는 없습니다. 그런 뻔한 내용을 알면서도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그 실행과정에서 오는 긴박감과 배우들의 존재감이 주는 재미 때문입니다. 장 가방, 알랑 들롱 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공연만으로 이 영화는 굉장히 볼만한 범죄극으로 분류됩니다. 현금에 손대지마라 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암흑가의 세 사람(대결), 리피피, 태앙은 가득히 등 프랑스산 50-60년대 고전 범죄영화들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지하실의 멜로디에서도 넘쳐 흐릅니다. 단순한 내용, 단순한 등장인물, 거창한 범죄공모와 실행, 그리고 허무한 결말.... 대부분 같은 맥락으로 흐르는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멋들어진 제목. 특히 지하실의 멜로디에서의 풀장에 돈 다발이 넘쳐 흐르는 허무한 엔딩씬은 꽤 인상적인 범죄영화의 장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6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킬링'이라는 영화에서 공항의 마당에 돈 다발이 흩어지는 장면과 비교될만한 허무함이 묻어나오는 장면입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돈가방. 풀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장 가방과 알랑 들롱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 알랑 들롱이 돈 가방을 가지고 있지만 뒤쪽에 서성이는 경찰들때문에 전달을 하지 못한다. 눈앞에 보이는 돈가방을 얻지 못하는 허무한 장면으로 두 배우와 풀장을 잡은 카메라 샷이 일품이다.
'25시' '시실리안' '황야의 산 세바스찬' 등을 연출한 유럽의 오락파 감독 앙리 베르누이유가 연출을 담당했고 영화 중간에 수시로 흐르는 째즈풍의 선율이 분위기를 잡아줍니다. 장 가방과 알랑 들롱은 이후 '시실리안'과 암흑가의 두 사람'에서도 함께 공연하였습니다. 아련한 추억을 가져다 주는 허무한 프랑스 범죄영화로 계속 남아 있게 될 영화가 '지하실의 멜로디'입니다.
사진 및 줄거리 [출처] 지하실의 멜로디(Mélodie en sous-sol 63년) 프랑스 범죄고전|작성자 이규웅